혹시 건강검진 위내시경 후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고, 추가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많으신가요? “약을 먹으면 된다는데, 독하다던데 괜찮을까?”, “위암으로 가는 길이라던데…” 와 같은 생각들로 밤잠 설치고 계실지 모릅니다. 특히 ‘스토마이신’과 같은 생소한 약 이름까지 들으면 더욱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부터 헬리코박터균이 무엇인지, 그리고 위축성 위염을 가진 분들이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속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헬리코박터균과 위축성 위염, 한눈에 파악하기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며 위염, 위궤양, 나아가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 위축성 위염은 만성적인 위염으로 인해 위 점막이 얇아진 상태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 스토마이신을 포함한 제균 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와 항생제를 병행하여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꼭 치료해야 할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장에 사는 세균으로, 위 점막에 붙어살며 여러 위장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 균을 명백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을 정도입니다. 물론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그리고 만성 위염을 유발하고 방치할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위 점막이 만성적인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인 ‘위축성 위염’이나, 위 세포가 장 세포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으셨다면 제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위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위축성 위염이 심해지기 전인 60세 이전에 제균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제균 치료의 핵심, 스토마이신과 항생제 요법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보통 1~2주간 위산분비억제제(PPI)와 두 종류 이상의 항생제를 함께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3제 요법’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항생제 중 하나가 바로 ‘클래리스로마이신’이며, 스토마이신은 이 계열의 항생제를 포함한 치료 요법을 지칭할 때 언급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의약품 정보는 처방전과 약학정보원을 참고해야 합니다.)
1차 치료: 표준 3제 요법
- 구성: 위산분비억제제(PPI) + 아목시실린 + 클래리스로마이신
- 기간: 보통 7일에서 14일간 복용합니다.
- 특징: 가장 기본적인 1차 치료법이지만, 최근 클래리스로마이신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져 제균 성공률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2차 치료: 4제 요법 또는 맞춤 치료
1차 치료에 실패했거나,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다른 조합의 항생제를 사용하는 2차 치료를 진행합니다. 비스무스(Bismuth)를 포함한 4제 요법이 대표적이며, 환자의 상태나 내성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제균 치료 중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대처법
제균 치료에 사용되는 약, 특히 항생제는 여러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미리 알아두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부작용 | 설명 및 대처 방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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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설사, 복통 등 위장 장애 |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입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힘들 경우, 처방받은 병원에 문의하여 소화제나 위장약 추가 처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쓴맛 또는 금속 맛 | 입에서 쓴맛이나 금속 맛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약물 성분 때문으로, 치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피부 발진, 무기력감 등 |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
부작용이 두려워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제균에 실패하고 항생제 내성만 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해진 기간 동안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힘든 점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제균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생활 습관과 식단 관리
성공적인 제균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약 복용만큼이나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제균 치료 기간 및 치료 후에도 위 점막이 회복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균 치료 중 & 제균 후, 무엇을 먹고 피해야 할까?
- 피해야 할 음식: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는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그리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술과 커피,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술은 항생제(메트로니다졸)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주해야 합니다.
- 좋은 음식: 소화가 잘되고 부드러운 음식이 좋습니다. 양배추, 브로콜리, 감초추출물 등은 위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을 함께 섭취하면 항생제로 인한 장내 유익균 감소를 막고 제균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제균 성공 여부 확인과 그 이후
처방된 약을 모두 복용한 후, 약 4주 뒤에 제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검사는 요소호기검사(UBT)로, 숨을 불어넣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검사법입니다. 이 외에 대변 항원 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제균에 성공했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었던 경우, 위암 발생의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은 가족 간 감염이 흔하므로 식기를 공유하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의 습관을 개선하여 재감염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단순히 균을 없애는 것을 넘어, 위암을 예방하고 장기적인 위장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스토마이신을 포함한 제균 치료 과정이 조금은 힘들 수 있지만, 건강한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